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소설, '인텔리전스 코드' 읽기 (제 1부 위대한 영웅들의 전장) - ③ 아더왕 신화에 나타난 영국고대사의 의미


저자: 정진형 (BJ Avilla)


* 알리는 말씀: 이 연재는 본 소설과 관련된 역사적, 종교적 사실과 관련된 이론들에 대한 소개를 위한 것이며, 본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종교 소설들의 이해를 위해서 유용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주어진 자료 자체의 주관적 관점으로 인해 실제적인 역사적 사실 혹은 종교적 진실과는 어긋나는 다른 견해가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이다.


픽션과 사실 - (2) 아더왕 신화에 나타난 영국고대사
- 아더왕의 신화 혹은 전설로부터 우리가 알아야 될 영국고대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대영국에서의 로마의 영향력과 그 기독교의 출발은 어떠하였을까?

(2)-1. 소설 속에 그려진 켈트인들의 모습과 전통
소설에서는 토마스 콜린스가 아일랜드 사람들을 켈트족(the Celts)의 진정한 후계자로 믿으며, 켈트의 진정한 수호신을 아더왕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앵글로-색슨족이 영국으로 침입해서 많은 가치를 무너뜨리고, 기독교 등 고유의 정신과 문화를 짓밟은 것처럼 묘사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토마스 콜린스는 그러한 감정을 극도로 분출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면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의 고대 영국내에서의 그 역사적 사실은 어떠한 것일까?

(2)-1'. 고대 영국에서의 켈트족과 앵글로-색슨족의 충돌
   켈트족은 인도유럽어족의 한 일파인 켈트어파를 쓰는 아리아족을 가리킨다. 갈리아의 라틴어 켈타이/(Celtae)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또한 켈트 미술과 같은 문화적 특성이 고고학적 증거로서 발견되는 지역의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켈트족은 프랑스, 독일, 스위스, 알프스 산맥에 주변에서 출현한 아리아족의 일파이다. 기원전 7세기경까지는 도나우 지방에서 이동해 온 켈트족이 현재의 프랑스에 해당하는 갈리아 지방에 씨족사회(氏族社會)를 형성하였다. 기원전 390년에 켈트족은 로마를 공략하고 전 국가를 공략하려고 위협하였다. 로마 제국의 확장은 대륙의 켈트족들이 로마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하였다. 175년경 영국에 기독교가 상륙하면서 형성된 아일랜드와 그레이트브리튼 섬의 켈트 기독교 또는 캘틱 교회의 발전은 400년에서 1200년 사이에 켈트 미술의 초기 중세의 문예부흥을 이끌었고, 자연과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을 경험하는 캘틱 영성이라는 기독교 전통을 만들어냈다. 기원전에는 켈트족은 프랑스 알프스 주변에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인접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으로 이주하였고 프랑크족으로 통합되었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에는 순수 켈트족이 많이 거주한다. 웨일스의 켈트족은 자체 문화를 거의 잃어버리고 잉글랜드에 동화되었다.
   이에 반해서 앵글로-색슨족은 덴마크 제도(諸島)•유틀란트 반도•북독일 지역에서 브리튼섬으로 건너와, 제7왕국 시대를 거쳐 에그버트 왕의 시대에 통일 왕조를 세웠다. 잉글랜드, 이스트 앵글리아 같은 명칭은 앵글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며, 또한 웨식스, 서식스 등의 명칭은 "색슨"에서 나왔다. 양자는 지역적•문화적으로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며, 두 부족이 브리튼섬 이주 전에 이미 동화하여 한 종족을 형성했다는 설도 있다. 오늘날의 잉글랜드인들이 이 혈통에 해당된다. 4-5기경에 앵글족은 영국 동쪽 중부, 색슨족은 영국 동쪽 남부, 주트족은 영국 동부 최남부에 처음 정착하였다. 후에 이들 앵글, 주트, 색슨이 사는 땅을 잉글랜드라고 하였으며 이들을 가리켜 앵글로-색슨족이라고 하였다. 명칭에는 빠져 있으나 주트족도 들어간다.
   따라서 기원전후에 로마제국의 침략으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다시 기원후 175년경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정착하기 시작한 켈트족에 대해서 그 후 2-3세기 후에 침략을 통해서 영국에 정착한 민족이 앵글로-색슨족이라고 생각하면 무관한 것이며, 이 때 켈트족의 수호신으로 여기며, 앵글로-색슨족에 맞서 싸웠던 신화적 존재가 바로 아더왕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 마디로 켈트족에게 있어서 앵글로-색슨족은 바바리안 그 자체라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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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소설속에 타나난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
인텔리전스의 최초의 모티브는 바로 순수 켈트의 혈통을 표방하는 아일랜드 인들의 이러한 자부심 혹은 자존감이 앵글로-색슨의 힘으로 건설된 잉글랜드에 대한 오래된 반발감에서 비롯되어 아일랜드 독립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가정에서 시작된 것이다. 할아버지 피터로부터 켈트족의 순수한 혈통과 그에 대한 자부심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아더왕과 같은 영웅이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아일랜드를 영국의 간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시대를 건설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토마스 콜린스는 앵글로-색슨에 대한 끝없는 분노를 겪으면서 자라게 된다. 또한 그는 후에 아내인 아이린의 화학무기 생산을 통해서 영국과 세상을 위협할 생화학무기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아내의 연구에 바탕을 두어, 자신의 아더왕으로서의 화신적인 힘을 완성하게 할 수 있을 엑스칼리버를 찾아서 자신의 정복전쟁과 테러를 확장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아더왕의 화신으로서 자신을 믿던 토마스 콜린스와 달리 어릴적부터 그와 죽마고우였던 케빈 레미스쿠는 이후에 아더왕의 왕비 기네비어와 불륜을 저지르면서 그을 배신한 랜슬롯의 아들인 갤러하드 경의 화신으로 묘사된다. 결국 전생의 원수가 다시 친구로 만나게 되었고, 그들은 결국 현생에서 자신들의 명예와 도덕을 이름으로 한 최후의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2)-2'.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신화속에 나타는 인물들과 상징들의 의미
아더왕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따라서 아더왕의 신화를 논하는 것은 역사와 상관없는 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큰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번째는 아더왕의 신화를 통해서 기원후 5세기경의 영국내에서 벌어진 토착 민족과 이주민족간의 충돌과 전쟁의 상황에 대해서 엿볼 수 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그 당시의 영국내의 기독교의 상황을 엿볼수도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에 대해서는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는 외침을 일삼던 앵글로-색슨족에 대항해서 싸우던 켈트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더는 남 웨일즈에 거주하고 있던 브리튼 족(켈트 족의 한 일파)의 군주로 그는 유더 펜드리건의 아들이었는데 펜드리건은 '왕들의 수장'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는 약 AD 500년 경의 인물로 여겨지는데 색슨족에게 열 두 번이나 승리를 거두고 영국을 수호했다고 여겨진다. 아더와 그의 나라는 더 이상 색슨족의 침입을 받지않았으며, 매우 평화로운 시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그의 조카 모드레드가 반역을 일으키고 542년에는 콘월(영국 남서부) 주의 켐런에서 커다란 전투가 일어나고 모드레드는 살해당하지만 아더 역시 중상을 입게 된다. 이후, 귀부인들에 의해 애발로니아(아발론) 섬으로 이송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더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은 바로 '엑스칼리버'이다. 엑스칼리버는 통치력과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폐위와 함께 다시 웨일즈의 한 호수로 돌려지게 된다. 이밖에 중요한 상징으로는 후의 왕위를 계승한 갤러하드 경이 다시 찾았다고 알려진 성배(the Holy Grail)와 성창(the Holy Lance)인데, 이러한 상징들과 관련된 묘사들을 통해서 켈트족들의 기독교 수호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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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소설속에 그려진 영국의 초기 기독교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영국의 켈트족은 로마 카톨릭의 영국 입성과 더불어 이미 기독교를 받아들인 민족이었다. 앵글로-색슨족이 침입하기 전에 기독교 문화를 꽃피우던 영국에서 성패트릭은 아일랜드로 건너가 당시 기독교를 믿지 않던 토착 켈트족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소설 인텔리전스 코드에서는 성패트릭이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후에 다시 자신의 고향인 웨일즈로 돌아와서 당시에 브리튼섬을 침공하던 앵글로-색슨족에 대항하기 위해 싸우던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들에게 세례를 하여, 외적의 침으로부터 영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힘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더불어, 소설속에서 성패트릭은 로마의 영국침략기에 영국으로 유입된 유대인의 일족의 후손, 특히 아리메티아 조셉 (예수 그리스도의 큰삼촌, 그리스도 당시 이스라엘에서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이르기까지 무역을 행하던 대상)의 후손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하여, 아더왕으로부터 엑스칼리버를 다시 건네받은 '호수의 여인' (Lady of the Lake)에게 엑스칼리버가 후에 이스라엘 정통 유대인들을 구하게 될 아더왕의 화신에게 전달되도록 잘 보관할 것을 예언하는 메세지를 전하게 된 것으로 묘사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성패트릭 당시의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기독교 상황은 어떠했을까?

(2)-3'. 성 패트릭을 통해서 본 아알랜드의 초기 기독교 역사
성 패트릭에 대해서도 정확한 연대기나 생에에 대해서는 역시 이견과 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기독교화된 영국에서부터 다신교를 믿던 아일랜드의 켈트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한 실존인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성패트릭은 AD 385년 웨일즈에서 태어났다. 후에 아일랜드의 성자가 되었지만 아일랜드 태생은 아니다. 16세 때 아일랜드사람들의 습격을 받고 팔려가서 양치기 소년으로 살아가는 동안 그는 추상적으로 갖고 있던 기독교 신앙을 더욱 다지는 계기를 만났다. 6년 후에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아일랜드를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다시 아일랜드에 돌아와 기독교를 전파해야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프랑스 오제르에 있는 성 게르마누스 주교를 찾아가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성 패트릭은 자신이 아일랜드의 첫 주교가 되고 싶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게르마누스 주교는 그의 공부가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성 팔라디우스를 아일랜드의 첫 주교로 파견 시켰다. 성 패트릭은 끈질기게 아일랜드 행을 간청하여 팔라디우스의 뒤를 이어 AD 431년 마침내 아일랜드의 2번째 주교가 되었다. 성 패트릭을 통해 아일랜드에 변화가 찾아왔다. 야만인들이 칼을 던지고 성경을 쥐게 되었고, 종족간 분쟁이나 노예무역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숭배하던 태양을 십자가에 접목시켜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원을 상징하는 태양의 둥근 원을 십자가에 합성시켜 십자가를 통한 영원한 구원을 설명했다. 지금 우리가 켈틱 크로스(Celtic Cross)라고 부르는 십자가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그것은 성 패트릭에 의한 아일랜드 ‘토착화 십자가’라고 할 수 있다. 동그라미는 태양을 상징하는 원시종교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게 십자가와 합쳐지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 당시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북방 야만족의 침략을 받고 있던 유럽전역에서 방황하던 기독교 학자,수도승들이 이 아일랜드 수도원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훈련받은 수도사들이 다시 스코틀랜드,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야만족의 침략으로 소멸 위기에 직면했던 유럽의 기독교 문화가 아일랜드 시대를 거치면서 다시 그 시대의 어두운 문명 속에 빛을 비추기 시작한 것이다. 수도사들은 일반 대중에게 그 동안 잊혀졌던 그리스, 로마의 문학과 라틴어, 예술 등을 가르치며 유럽의 학문과 예술을 다시 꽃피우기 시작했다. AD 600여 년까지 스코틀랜드에만도 700개가 넘는 수도원 커뮤니티가 세워졌고, AD 650년과 850년 사이에 나온 반 이상의 성경주석이 바로 아일랜드 학자들에 의해 씌여진 것만 봐도 이 사실이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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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소설 인텔리전스 코드는 아일랜드인들의 켈트족으로서의 자존감을 바탕으로 잉글랜드에 대한 현실속에서의 모멸감과 분노를 아더왕의 신화와 결부시킨 모티브로서 그 극적인 시작을 이끌어내고 있는 소설이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민족적, 종교적, 인종적 갈등이 얼만큼 현실에서 큰 갈등과 위협으로 다가설 수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서 발생한 영웅주의가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또한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난 종교적 상징, 주술과 마술의 역할과 또한 윤리적 문제들의 극적인 묘사들이 소설의 많은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소설 구독에 대해서: 이 소설은 현재 Amazon.ca에서 kindle 버전 ebook으로 영문으로 읽을 수 있다. 소설에 대한 자세한 소개들은 저자 홈페이지 authorbja.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기타 문의 사항은 jinhyungjung@yahoo.com으로 문의 주시면 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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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LIGENCE CODE, 제1부 ARENA OF GREAT HER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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